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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3 15:00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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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부모가 자녀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결혼하여 자녀를 두고
잘사는 것일 겁니다. 저희 둘째 딸 아이가 아기 엄마가 되어
백일이 되었다는 소식에 잠시 생업을 접어두고 독일 베를린에
가게 되었습니다. 결혼한 지 13년. 자손이 귀한 집안이라 경사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도착하여 손녀의 웃는 모습을 보니 자식은
내리사랑이라 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사돈내외와 사위의 기쁜
모습에서 긴 여행의 피로 또한 한순간 사라지더군요.
둘째 딸아이가 한국에서 교포 2세 사위를 만난 것도 우연,
사돈 집안이 신자인 것도 우연이며 베를린 한인성당 주임 신부님
또한 30년 전 산청성당 주임 차광호 파스칼 신부님.
모든 것이 감회가 새롭습니다.

마침 일요일이라 사돈 내외와 성당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음악회에
온 것처럼 너무나 아름다운 성가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유인즉
베를린에서 음악공부하는 유학생 신자들이었습니다. 미사 후에
사돈께서 신부님과 점심식사 약속이 되어 식사 중에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면 선진국의 해외사목은 편안하게 생활하실
줄 알고 있었던 것이 허상이었습니다.
공소 가시는 데 4시간, 왕복 8시간. 가까운 곳이 2시간, 왕복 4시간.
아무리 한국사람이라 해도 현지에서 40~50년간 살아온 생활방식과
한국문화와는 많은 거리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신부님과 작별인사를 하고 떠나시는 신부님의 모습에서 30년 전
활기찬 모습은 없고 노사제의 무거운 짐을 지고 계시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교포사목을 하시는 모든 신부님들의 고뇌와 수고에
감사와 기도를 드렸습니다.
교포사목 하시는 신부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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