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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4 18:09

나의 보물

조회 수 137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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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나의 보물

약 45년전 이었습니다.
11시쯤에 아버님께서 저에게 삼만원을 주시며 모모식당에 가보아라
하셨습니다. 식당에 도착하니 여성 두 명과 지금의 동서가 같이 있었습
니다. 지금 생각하면 맞선 자리인 셈이지요. 식사를 마치고 지금의 처와
저만 남기고 나가버렸습니다. 서로 마주보지도 못하고 약 10분간 가만히
있었지요. 밖에서 지금의 동서가 들어와서 분위기가 많이 부드러워지고
여러 가지 이야기로 웃었지요. 밖으로 나와서 동서가 하는 말이 ‘지금
집으로 갈 것이냐, 아니면 사진관으로 갈 것이냐?’ 하고 물었지요. 망설임
없이 사진관을 가자고 했지요. 그것이 바로 약혼사진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양가의 오랜 신앙 공동체 속에서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상태
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시절이었습니다. 그로부터 20여일 후 하느님
앞에서 부부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로부터 45년이란 긴 세월동안 같이
살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어쩜 그렇게 살아왔을 수가 있었을까 저 자신이
한심스럽기만 합니다. 긴 인고의 고통 속에서 신앙이라는 큰 기둥이 있었
기에 인내하며 자녀들을 위하여 헌신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세 자녀
역시 그러한 모성을 보면서 성장했기에 오늘날 자기들도 부모로써 잘 살아
가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요즘 제가 자주하는 말이 있습니다. 45년간 살아오면서 20~30년간 너무나
잘못했으니 앞으로 최소한 25년을 잘해야 본전을 넘어서 이자까지 받으려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주라고요.
누군가 저에게 ‘가장 소중한 보물이 무엇이냐?’ 라고 묻는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당신’ 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것입니다.

2019. 3.
유종렬 야고보
  • ?
    크리스피나 2019.04.08 15:15
    그때의 설레임이 그대로 전해지는것 같아요. 얼마나 부끄럽고 얼마나 설레였을지....
    앞으로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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