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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2 10:21

풀꽃 모신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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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마늘 밭 잡초를 매려고 들어서는데
들머리부터 봄까치꽃이 피어 밭둑이 환하다
내 말동무가 되려고 기다렸나보다
봄바람에게 봄소식 듣고 지상에 나오느라
그들의 봄은 얼어서 더욱 붉고
마중 나온 들새들과 수다중이다
여린 걸음에 어떻게 흙문을 열고 나왔을까
상처 없이 곱기도 하다
창조주의 부르심에 순명하는 믿음으로
소명 다하는 날에 사그라드는 뒷모습마저
깨끗해서 좋다
사람은 늙으면 볼품없어서
더러는 고물 되었다고 쓴웃음 짓는다  
틀니도 고물이라고 말하고
보청기도 따라서 고물이다 대답하고
돋보기도 고물고물 한다
다만 눈동자에 매달린 이슬은 보물이리라
마음속에 분노가 쌓여 녹슬면 사람은 고물이 되고
닦아서 좋은 생각으로 바꾸면 보물 되리라
바람에 날아가는 내 넋두리에 참견하듯이
운곡고개에 짐차 한 대 올라서며 외친다
“고물 삽니다 고물”
나에게 들으라는 말인 줄 짐작가지만
너무 무안하여 옆자리 풀꽃에게 묻는다
“트럭 아저씨가 뭐라쿠노?”
“보물 삽니다 보물, 하네요. 보물 장수인가 보오”
맞다 식물의 대답이 맞다
그의 만점짜리 애교에 반했다
노인이시여 우리는 보물이니 스스로 자존감 살리시기를
새 봄의 새 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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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자 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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