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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7 18:31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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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거래 (루카복음 4장 1-13절을 읽고)

우리는 살면서 많은 거래를 한다.
은행과의 금전 거래, 시장에서의 물품 거래, 사업주 간의 업무 거래 등 많은 거래를 하며 살고 있다.
가족들간에도 거래는 이루어 진다. 특히 어린아이를 둔 부모는 소정의 용돈으로 아이의 노동력과
거래를 한다. 돈 천원에 잔 심부름, 안마, 청소, 설거지 등을 시키는 것이다. 순진한 아이들은 천원을
가진 부모와의 거래에 연약한 노동력을 빼앗긴다. 그렇게 빵만으로 살지 말라고 가르쳤거늘. 심지어
우리는 하느님과의 거래도 주저하지 않는다. 신자들이면 누구나 한번 쯤 해봤을 하느님과의 거래.
“하느님, 저 이런저런 소원 들어주시면 성당 열심히 다니고 기도 열심히 할께요!
콜?”
사람은 스스로 답을 내린다.
“콜!”
마귀도 예수님과 거래를 하려고 했다. 하느님의 아드님임을 증명하려면 돌 더러 빵을 만들어 보라고
하고, 전 세계를 가지고 싶으면 자신에게 절을 하라고도 하고, 성전 꼭대기에서 떨어지면 천사가
보호해 준다며 예수님의 존귀한 자리를 두고 거래를 했다. 하지만 예수님은 자신의 자리가 비천해
질지라도 마귀와의 거래를 성사시키지 않으시며 우리에게 이러한 가르침을 주셨다.
사람이 빵으로만 살 수 없는 존재임을, 우리는 오직 하느님만을 경배하고 섬겨야 한다는 것을,
자신의 목숨을 구걸하기 위해 하느님을 절대 시험하지 말아야 함을 알려주셨다.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그 가르침을 잊고 빵을 얻으려 주님께 드리는 기도를 소홀히 하고 있고,
하느님만 바라봐야 하는 신앙인임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운세를 매일 들여다보며 오늘은 동쪽으로
가지 말라했다며 서쪽에 있는 성당에 미사를 드리러 가기도 하고, 힘든 순간이 닥치면 저의 어려움을
덜어 주신다면 자신의 모든 것을 봉헌하겠다며 과장된 기도를 해보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기도를
열심히 해보아도 하느님과의 거래는 성사될 때가 거의 없고 나만 손해를 본 거래라며 자주 속상해한다.
공정해야 할 하느님께서 왜 공정하지 않으신지 가끔은 빚 받으러 온 사채업자처럼 억지로 미사에
임하기도 했을 우리다. 왜 그리하셨을까? 많은 고민을 해봤다.
미천한 내가 그 깊은 뜻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으랴?  
왜 그러시는지 왜 불공평하신지 목놓아 울고 싶을 때가 많았다.
저렇게 나쁜 사람도 잘 사는데 나는 착하게 살려고 이렇게나 애를 쓰고 살아가는데 왜!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환장하고 펄쩍 뛰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기도도 열심히 하고 위험을
무릎쓰고 동쪽에 있는 성당에 미사를 드리러 가서 많은 것을 봉헌해 보아도 거래가 순조롭게 성사
되지가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름 종교인이 아닌 신앙인이라고 자부하던 나의 삶을 돌아보니 난
그러했다. 사람은 빵으로 살지 말라고 했으나 나는 늘 세상 것들에 관심을 두고 살다가 그 세상
것들에 상처를 받았다. 하느님만 섬기라 했으나 하느님을 믿지 못하고 의심하며 기도했으니 마음이
힘들었다. 그토록 시험하지 말라 했으나 하느님께 어떻게 해야 내 편으로 만들지 밤낮으로 머리를
굴려 그토록 머리가 아팠던 것이다.
그랬다. 다- 내 탓이었다. 미사에 가서 아무리 가슴을 치며 ‘내 탓’을 외쳐본들 늘 마음 속에
‘하느님 탓’이라는 밑장을 깔고 죄를 고백했으니 제대로 된 거래가 이루어 질 수 없었던 것이었다.
하느님은 알고 계셨던 것이다. 그래서 늘 가슴치는 나를 가엾이 바라보고 계셨던 것이다.  
    
“하느님, 세상에 좋은 것들을 가지기 위해 써온 시간들을, 그것에 돌린 눈을 하느님께로 돌리기 위해
미사에 가면 진심으로 ‘제 탓이요’를 하겠습니다! 하느님, 당신에 대한 어떠한 의문이 생겨도 당신만
믿고 따르겠습니다. 하느님, 어떠한 고난이 와도 그 고난에서 벗어나려 당신과 거래를 하는 일은 하지
않겠습니다. 하느님! 그러니 저를 가엾이 여기시어 돌보아 주세요!”

음... 역시나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오늘도 하느님과의 거래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가 보다.
"그래도 제 맘 아시죠? 사랑합니다!"

- oo의 영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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