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의 순명(順命)

(결백하신 어머니 Pr.)

가브리엘 천사가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시리라는 소식을 가지고 나타나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십니다.”라고 受胎告知(수태고지)를 합니다.

침대 끝에 앉으신 성모님께서는 곰곰이 생각하시어 말씀하십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순명(順命) 하십니다.

이순명은 가장 아픈 일곱 가지 고통을 예견하였으리라 합니다. 그 고통은 성모 칠고(마리아의 생애 동안 일어났던 일곱 가지 슬픔 또는 고통스러웠던 사건)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하나, 성전에서 예수님 봉헌하시고 시메온 예언자의 예언(루카: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을 들으심으로 받으신 그 고통,

 

둘, 아기 예수님, 성요셉과 함께 이집트에 피난 가신 성모님의 그 고통(마태: 주님의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나 일어나 그 아기와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내가 너에게 일러 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 헤로데가 아기를 찾아 없애버리려고 한다.)

 

셋, 파스카 축제를 지내러 예루살렘에 갔다가 3일 동안 소년 예수님을 잃으신 성모님의 그 고통(루카: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넷,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과 만나신 성모님의 그 고통(요한: 예수님께서는 몸소 십자가를 지고 해골 터라는 곳으로 나가셨다. 그곳은 히브리말로 골고타라고 한다.)

 

다섯, 죄 없으신 분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아들을 바라보시는 성모님의 그 고통(요한: 그 뒤에 이미 모든 일이 다 이루어졌음을 아신 예수님께서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시려고 목마르다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신 포도주를 드신 다음에 말씀하셨다. 다 이루어졌다. 이어서 고개를 숙이고 숨을 거두셨다.)

 

여섯, 골고타 언덕 아래 죄 없는 아들 시신을 안으신 성모님의 그 고통(마르코: 아리마태아 출신 요셉이 빌라도에게 예수님의 시신을 내달라고 청하였다.)

 

일곱, 돌아가신 예수님 돌무덤에 묻히실 때 성모님의 그 고통(마르코: 요셉은 아마포를 사 가지고 와서 그분의 시신을 내려 아마포로 싼 다음 바위를 깎아 만든 무덤에 모시고 무덤 입구에 돌을 굴려 막아 놓았다.)

 

위의 일곱 가지 고통은 악을 저지르는 세상의 많은 이들을 선으로 변화시키려는 주님의 구원 사업에 동참하는 성모님의 순명적 고통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도 그 고통에 동참하여 성모님의 군대 레지오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레지오 단원은 육신(우리 몸에서 나오는 나쁜 것들)과 세속(돈에 대한 부정적 행위의 생각)과 마귀(인간의 교만, 판단)를 이길 수 있도록 기도, 자선, 단식을 통한 훈련이 많이 필요할 것입니다.

 

결국 성모님은 거룩한 순명을 통해 하늘의 3관 여왕님이 되셨습니다.

1관은 하느님의 사랑받는 딸, 2관은 성자 예수님의 존귀한 어머니, 3관은 성령의 선택된 짝(하느님께서 마리아를 선택, 성령께서 마리아께 내려오시어 예수님을 잉태)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도 성모님과 함께 그 영광 누리고자 기도, 단식, 자선의 행위를 통해 성모님의 순명과 고통에 참여합시다. 그리고 여기 목포 산정동 성당 성지까지 성모님 순명의 마음을 배우기 위해 순례길에 기꺼이 동참해 주신 우리 여러분들이야말로 성모님 순명의 마음을 실천하는 진정한 모범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