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의 순명(順命)
(신비로운 장미 Pr.)
레지오 교본 제3장 레지오 정신에는 레지오 단원은 개인의 성화를 위해 성모 마리아의 10가지 덕목에 따르는 것으로 기술되어 있습니다. 즉, 마리아의 깊은 겸손, 온전한 순명(順命), 천사 같은 온유함, 끊임없는 기도, 갖가지 고행, 티 없는 순결, 영웅적인 인내심, 천상적 지혜, 자기를 희생하는 용맹한 하느님의 사랑 그리고 믿음입니다.
우리 쁘레시디움은 이 열 가지 덕목 중에서 특히 성모님의 순명(順命)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성모님은 일생 오로지 하느님의 뜻에 순명 하시며 사셨습니다. 이는 창조주이신 하느님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신뢰를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하느님께서 현존하시고 그분의 뜻이 전해지는 장소가 곧 성당이기도 합니다. 또한 성당은 레지오가 존립하고 레지오가 활동을 수행하는 장소입니다.
성모님은 항상 우리 성당과 사제 그리고 레지오에게 가까이 머물고 계십니다. 우리 레지오 단원들은 레지오 활동을 통해서 더욱더 성모님의 사랑을 느끼고 그분과 함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레지오 활동은 시공간을 초월하고 또한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오로지 묵묵하게 성모님의 덕행을 따라 수행되는 것이 곧 순명의 정신일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성모님의 순명 정신을 본당 내에서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사목회와 제 단체를 떠올려 보면서, 그중에서도 전례분과를 한 예로 들어봅니다. 전례 분과는 본당 내에서 겉으로 표나지 않으면서도 성당에서 가장 중요한 미사 전례를 위하여 준비하고 실천하는 부서입니다.
미사가 있는 날에는 누구보다도 일찍 나와서 사전 점검을 하고 또한 신부님과의 호흡을 맞추면서 전례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미사해설과 독서를 맡은 이들에게 미리 공지하고, 당일 오전에 확인 차원에서 다시 연락 함으로써 전례의 완성도를 높입니다. 이러한 한 치의 빈틈없는 일상의 직분을 수행하면서도 특별 전례가 있는 경우에는 더 많은 정성을 쏟고 신경을 쓰는 바람에 에너지가 소진되어 몸살까지 앓는 경우도 목격되었습니다.
한편, 미사에 참여하는 우리는 성당에서 이루어지는 일이 일상이거니 하고 그냥 넘길 수 있으나, 그 이면에는 신부님과 함께 미사가 매끄럽게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분들의 숨은 노력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전례 분과를 포함한 사목 위원 그리고 제 단체의 노력과 자세야말로 우리 레지오 단원들이 본받아야 할 성모님의 순명 정신이며 또한 자기를 희생하는 용기 있는 하느님의 사랑이라 생각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