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 활동 사례[순교자의 모후 쁘레시디움]
성실한 활동 배당 수행
주회합 시각에 맞춰 부랴부랴 회합실 앞에 도착해 문을 열면 온화한 미소로 맞이해 주시는 성모님, 그리고 한 자매님이 계십니다. 저희 쁘레시디움의 가장 연장자이신 자매님은 동절기엔 어두운 길을 나서시기가 걱정스러워 이른 새벽부터 하루 내내 기도로 성모님의 도움을 청하시고는 일찌감치 집을 나서서 조심스럽고 느린 걸음으로 성당을 향하십니다. 주회합 참석을 위해 하루 종일 기도를 드릴만큼 마음을 쓰신다는 말씀에는 그 정성스런 마음이 놀라워 우리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지각 한 번 없이 회합 때 제일 먼저 오셔서 행여 단원들이 춥지나 않을까 따뜻하게 방을 데워 놓고 성모님과 함께 단원들이 모여들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저희 쁘레시디움에는 거동이 불편하셔서 도움이 필요한 협조단원이 계십니다. 그래서 협조단원 돌봄 활동을 이 자매님에게 매주 배당하고 있습니다. 충성스러운 기도로써 레지오의 대열에 동참해 성모님과 같은 이상을 품고 있는 협조단원이지만 행동단원들은 그 기도의 은총을 곧잘 잊어버리곤 합니다. 이런 우리의 무디고 굳어진 마음을 회합 때마다 일깨워 주시는 단원이 바로 자매님이십니다. 외출이 어려운 협조단원 자매님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 하면 추우나 더우나 장을 봐서 무거운 짐을 바리바리 들고 방문하는 것이 자매님 연세에 쉽지만은 않은 일인데도 매주 거르지 않으십니다. 댁에서 반찬을 만들다 맛있다 싶으면 그 협조단원 자매님이 떠올라 따로 싸놓았다가 또 집을 나서십니다. 항상 말벗이 되어 주시고 레지오 소식을 전해주시는 것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러고 나서 주 회합 시 성실히 수행한 활동을 보고하며 협조단원의 기도 생활과 안부를 알려주십니다.
레지오 회합에서 단원들에게 활동을 배당하고 보고받는 단장님은 단원들을 향해 “자매님을 보면 어찌나 고맙고 감사한지 그 기운을 받아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자매님의 일상이 하느님 말씀 속에서 기도와 봉사로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모습은 단원 모두에게 희망이다”라고 말합니다. 이번 주 회합에 빠질까 불쑥 유혹받는 한 단원은 자매님을 생각하면서 고개를 세차게 흔든다고 합니다. 이처럼 맡은 활동을 힘든 가운데서도 헌신적으로 수행하는 모습에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은 감화를 받고 자신의 활동이 더욱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성모님과 온전히 일치하는 군대로 나아가기 위한 단원들의 한결같은 노력이 꺾이지 않게 이끌어주시고, 무한한 은총 주시기를 청합니다.